일본 마이즈루 군항 아마노하시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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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즈루는 이쯤에 위치한 도시로 교토의 해군력을 담당하고있습니다. 저는 일본의 목포정도로 생각하고 갔습니다. 밤늦게 마이즈루에 들어왔는데 가로등도 사람도 차도 지나가는데도 거리가 어둡고 조용하게 느껴졌습니다. 불을 켠 주택이 별로 없어서 비어있는듯한 시설들이 그런 적막함을 만드는것 같습니다. 이거 완전 시골이구만- 하고 초밥집을 갔는데 거기는 또 마이즈루시민들이 총집결한거마냥 시끌벅적한겁니다. 숙소에는 숙박객들이 모두 볼수 있도록 해자대 도감이 붙어있었습니다. G7국가들에서는 종종 시민들의 생활 밀접한 곳에서 해군력의 흔적을 발견하게됩니다. 역시 대양해군의 꿈을 수학여행부터 사내워크숍까지 침투시키는 국가가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법입니다. 다음날 마이즈루 군항에 왔습니다. 공식적으로 해상자위대는 해군이 아닌데 그 주둔지를 군항이라고 불러도되는걸까요? 구레 하면 대공습이 있고 요코스카하면 미해군이 있고 사세보하면 시구레가 있는데 마이즈루하면 사실 생각나는게 없어서 저는 마이즈루가 일본 군항중 최약체가 아닐까 짐작했습니다. 처음 보기에도 군항에 멋진 슈퍼스타 배들은 보이지 아니했습니다. 군항옆에는 빨간벽돌건물들이 늘어서있는데 서대문형무소처럼 생겼습니다. 안에는 해군카레를 주인공으로 하는 많은 기념품들을 팔고있었습니다. 해군양갱, 해군카레,해군카레숟가락,해군티샤쓰,해군수건... 기념품점만 털어도 자취방살림을 차릴수있을것같습니다. 겨울이라도 망토를 덮어둔 어설픔이 웃겼는데. 이제보니 할로윈 장식입니다. 귀엽네요. 함코레 라는 게임의 기념품이 2900엔입니다. 이렇게 가격이 강한 기념품은 처음보는것같습니다. 무슨재료로 만들었길래 이리 비쌀까요? 트러플? 어쩌면 수익금이 핵항모 건조비로 쓰이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핵항모 건조에 투자는 하고싶지만 함코레와 깊은 인연이 없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합니다. 군항크루즈의 시간이 와서 유람선에 탔습니다. 다른 군항은 45-60분의 시간이 걸리는데 마이즈루는 30분이라서 역시 4천왕중 최약체 군항이 맞구나 싶습니다. 배에 들어왔을때는 이미 맨 앞에 화이트보드로 오늘의 군함이 게시되어있었습니다. 하야부사 우미타카 마슈 야하기 센다이 아이시마. 모르는 배들입니다. 이 정보는 매일매일 해자대닷컴에서 전용 rss피드로 업데이트를 받는걸까요? 아니면 매일아침 정찰선을 띄워서 조사해오는걸까요? 제가 그날 제일 첫 배였기때문에 앞의 회차에서 업데이트해온건 아닌것같습니다. 크루즈는 선장하나 방송원 하나 그리고 뒤에서 탈출못하게 문을 지키는 또다른 요원 하나 셋이서 운영되었습니다. 모두 이런저런 해자대와의 연결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쟈레라고 하는 말장난이 잦았는데 일본어를 모르는 저로서는 재미가 있든 없든 억지로 웃어서 위기를 모면해야했습니다. 저는 입을 꾹 다물고있었는데 어디서 어그로가 끌린걸까요. 뒷쪽의 가이드가 제 고개를 돌리며 '지금은 여기가 잘보이니까 여길봐' 같은 말을 했던것같습니다. 좀 놀랐습니다. 이쪽의 군항크루즈는 언제 어딜봐야하는지도 정해져 있군요. 그때 해보청(해경)배가 하필 두척 있었는데 가이드가 둘은 동형함이지만 사실 한 척은 신형이라 기관포가 달려있다고 굳이 저한테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관심있는 주제는 아니어서 와우.. 진짜네요.. 매우 흥미롭군요. 같은 기초일본어 답신을 보냈습니다. 마이즈루에 정박된 해보청 배를 정확히 2척 본건 묘했습니다. 일본이 독도해역에 거의 1주일에 한번 2척씩 편대로 순시선을 보내는데 마이즈루의 작전반경을 생각한다면 이 2척도 독도에 한번 와봤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날 마이즈루에 있던 유일한 주력함 야하기입니다. 최약체인 마이즈루도 구축함 둘과 헬기항모 휴우가 1척이 있는걸로 알았는데요. 가이드에 물어보니 아쉽게도 훈련으로 나가있었습니다. 저로서는 주력함들을 기름도 아낄겸 군항에 365일 박아두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부지런한 해자대는 이런 난점이 있습니다. 가이드에게 "당신 일본사람은 아니네?" 라고 들어서 서늘해졌습니다. 어디서 들킨거죠? 남한에서 왔다고 하니 무언가 말을 했는데, 다는 모르겠고 아마 한국해군과의 합동훈련 그런걸 이야기한것같습니다. 그러더니 "당신 남극알아? 싸우스" 남한과 어떤연관으로 남극이야기가 나왔나 의문이지만 가이드는 저에게 배안에 시라세가 가져온 남극의 돌이 있으니 보고오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처음에는 남극의 돌 이라고 해서 못알아들었습니다. 남극이라 하면 펭귄이나 얼음 같은 단어가 와야할것같으니까요. 진짜로 배 안에 흑요석같이 빛나는 돌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정작 시라세는 요코스카 거주민 아닌가요? 이게 왜 여기에. 라고 묻고싶어졌지만 그에 대한 대답이 제 언어능력을 초과할것이 뻔해서 참았습니다. 지금 복기해보건데 그 가이드가 시라세의 전 승조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시라세 남극관측선 군항크루즈가 끝나면 해군카레를 먹는게 국룰입니다. 마이즈루에는 3곳이 있는데 쇼에이칸 이라는 해군제독들이 진주만 공습을 결정하며 카레를 먹었을거같은 식당이 있고 무슨..뭐더라 뭔 구축함 조리장의 인증을 받은 카레점이 있고 야요이문명 유적에서 출토된 1908년 해군조리서로 재현한 카레점이 있어서 모두 장르가 다 달랐습니다. 저는 해군제독진주만공습카레가 제일 개쩔어보였지만.. 시간 관계상 가장빠른 야요이문명유적1908해군복원카레를 먹었습니다. 아마 레시피에 "S&B골든카레 순한맛"을 써라 라고 적혀있었던 모양입니다. 맛은 평균이상이었습니다. 빨리 먹고 서 마이즈루로 이동했습니다. 대구시 강동과 강서처럼 마이즈루시는 동 서로 나뉘어저 동쪽이 군항 서쪽이 민항을 담당하고있습니다. 서 마이즈루에서는 방문객 5천명 규모의 1년에 한번있는 함정공개행사 '브루페스타'가 열리고있었습니다. 그런데 행사로 왁자지껄해야할 도시가 어젯밤처럼 그냥 조용한겁니다. 막상와보니 5천명은 무슨 500명정도 규모의 작은 동네애호가모임이었습니다. 다이센 이라고 하는 또 다른 해보청 배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정도 크기 배라면 100% 독도 왔을거같습니다. 블루페스타는 군항이 아니고 그냥 민항에서 관공서 배들을 공개하는 행사입니다. 저는 그래도 다른 배들이 이정도는 될줄 알았지만, 모두 낚싯배 크기고 해보청 배가 가장 컸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사람이 몰리고 인기있었는데 마치 북한이 동북아에서는 쩌리취급을 받아도 아프리카에 떨어지면 1짱국가가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해자대에서도 한척을 보냈습니다. 히우치 라고 하는 지원함인데 설명을 들어보니 쩌리 마이즈루에서도 가장 쩌리 잡일배를 보낸것같습니다. 아오바 리고하는 세관선입니다. 세관이 왜 배가 있는거죠? 공해상 카지노 습격? 탈세범 해상밀출국 습격? 낙도세금징수지원? 아오바에 있던 대원은 해도를 보여주며 "여기서 문제! 아오바 이름의 어원이 된 아오바산은 어디일까요" 하고 저를 괴롭혔습니다. 아오바의 어원은 순양함 아오바 잖아요. 그건 구레에서 죽었는데 해도에는 구레가 없는 함정문제였습니다. 이처럼 안의 대원들이 나름 준비한게 있고 겁도없이 선장석에 앉혀주고 조타기랑 쓰로틀도 당기게 해줘서 실망을 접어두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찰선인 유라 입니다. 바다의 경찰은 해상보안청이 아닌가요. 왜 경찰배가 또 있죠. 300톤도 안되어보이는 배에도 갑판 아래에 숙직시설이 있었습니다. "이런 시설이 있다면 바다에 며칠씩 나가있는 날도 있는거네요?" 답변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는데 한쪽의 전자레인지를 가리키는걸 보아 답은 그렇다 였던것같습니다. 교통국의 유우즈루 와 항만국의 미즈나기입니다. 항만국에 배가 있는건 직관적인데 교통국은 또 왜 배가 있을까요. 교통경찰은 경찰이고 항만작업이라면 항만국이 할거같은데요. 일본 공무원들도 혹시 중복이슈가 있는게 아닌가. 옛날에 육군이 항공모함과 잠수함을 운용하던 전통이 살아남은게 아닌가 그런 추측을 해봅니다. 갑자기 험악하게 얼차려를 보여주고 있어서 자리를 피했습니다. 미국은 탑건과 go army 일본은 이런 R18있을거같은 캐릭터들로 모병을 합니다. 한국은 아마 굳건이? 행사를 다 둘러보고 아마노하시다테로 넘어갔습니다. 탄고열차라는 1량짜리 열차인데 제가 철덕은 아닌데 1량열차는 신기하지않나요? 일본인들도 열차가 들어올때 비디오와 사진을 찍는걸 보니 일본인들에게도 신기한 열차인가봅니다. 아마노하시다테역은 노르웨이인들이 시베리아를 개척하면서 건설한 전초기지처럼 생겼습니다. 덕분에 겨울도 아닌데 겨울처럼 몰입하면서 다녔습니다. 역에는 잡여행 (갑자기여행) 이라는 미주에서 대인기 TV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캐릭터 그림이 있었습니다. 저도 이걸 보고 알게된지라 반가웠는데, 아마노하시다테의 체급은 아득히 컸는지 잡여행의 흔적은 이게 다였습니다.. 아마노하시다테는 일본 3대비경이라고 경치가 좋은 곳입니다. 10월말, 태풍이 덮쳐오고 김정은위원장 사망설이 돌고 영국이 3일치 식량을 준비하라고 명령하고 젤렌스키가 정전에 서명했다는 루머가 돌고.. 그런 우중충한 분위기에 날씨도 먹구름과 얕은비가 겹쳐서 아무것도 안보이는건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다행히 적당히 보일만큼은 보이고, 구름이 산위를 올라가는게 동양화같기도 하고, 날씨때문인가 방문객도 적어서 괜찮았습니다. 혹은 원래 아마노하시다테는 방문객이 적을까요? 저는 일본은 어딜가든 방문객으로 가득찼을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전망대 위에는 사격장, 궁술장, 관람차, 광산차 같은 어트랙션이 있었는데 날씨때문인지 대부분 폐장이었습니다. 사람도 적고 기계는 멈춰있고 하늘은 구름끼고. 폐장한 놀이공원에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회전교 라는, 다리가 도개교처럼 반으로 갈라지는 대신 회전하는 다리가 있었습니다. 다리를 회전시키기전 경비 둘이 와서 방문객들을 내쫗고 줄을 치고 다리위에서서 안무같은 동작과 호루라기를 붑니다. 아마 어딘가에 다리 조작수도 있다고 가정하면 이 다리 돌리는데 3명이나 쓰는것입니다. 역시 풀고용의 국가입니다. 유럽제국주의 국가라면 인도인들 주워와서 부렸을 일이고 미국이라면 소비자들한테 일시키고 팁을 받아갔을 일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넘쳐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큰 행운같습니다. 아마 태어날때부터 고향에서 자라나며 제국대학 회전교 조작학과같은걸 졸업하고 144대1의 경쟁률을 뚫고 1년의 인턴을 거쳐 연금과 소득세를 내면서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겠죠. 더 북쪽의 이네후나야 라는 곳을 왔습니다. 블루아카이브의 토끼소대가 온곳으로 저는 아마노하시다테인줄 알았는데, 완전 다른동네였습니다. 이네후나야에 대해서는 다른 블루아카 프로게이머의 글이 있어서 크게 짚고 넘어 갈건 없어보입니다. https://m.dcinside.com/board/dcbest/158533 다만... 이거 지도가 손으로 그려졌던데 실제위치는 훨씬멀리있는 가메시마 라는 곳이었습니다.. 알았다면 조금더 심사숙고하고 왔을 것 같습니다.. 수상택시라는걸 타려고 어느 주차장에 가면 배들이 늘어서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곳은 1천엔에 크루즈 너만오면 ㄱ 이런 호객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하는데 선장들이 핸드폰만 보고있고 다른 관광객들도 사진만 찍고있어서 날씨가 이러니 취소된건가? 긴가민가했습니다. 선장중 하나에 오늘 운행하냐고 물으니 곧바로 배를 하나 얻어탈 수 있었습니다. 선장은 다른사람도 올지모르니 5분만 기다리겠다했습니다. 저도 혼자타는건 기름값도 안나올거니 더 태워가는편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선장이 드디어 " 항만크루즈 1천엔 너만오면 ㄱ" 이런 호객행위를 할까 구경하려했습니다. 근데 멀뚱멀뚱 부두를 보다가 그냥 배를 출발시키는겁니다. 이네후나야 공화국에서는 배타는 호객을 하면 안된다는 법같은게 무조건 있습니다. 그렇지않고서야 말이 안됩니다 어떻게 유람선이 호객이 없죠. 20크로네라고해서 탔더니 20유로를 요구한다던가. 5분후에 ㄱ라고 말하고는 사람 더 태운다고 30분이고 1시간이고 더 기다리는게 관광지 유람선 운영 헌법이잖아요. 선장은 청년이었는데 제가 일본인이 아닌걸 알고 어디서 왔냐 물었습니다. 한국이라 하니 "한국인가..."하고는 들어가서. 역시 한국인은 좀 무리였던건가? 서늘해졌습니다. 그런데 TTS말투로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해서 와하하 이런걸 준비했을줄이야, 분위기가 풀어졌습니다. 방금 실시간 번역기를 키고 온건가 싶은 TTS 방송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에비센도 한 봉다리 가져다주어서 갈매기 먹이도 줄수 있었습니다. 충격적으로 개꿀잼인 유람선이었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그리고 기름값도 안나올 것이 분명해서, 내릴때 돈을 조금 더 얹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선장이 극구 부인해서 정말 정가만 내고 왔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죠. 페리를 타든 유람선을 구조선을 타든 항상 팁을 요구하는게 뱃사람 아닌가요. 받은팁도 거부하는 뱃사람은 처음봤습니다. 선장이 투어중에 파인다이닝 참치오마카세를 추천했지만 저는 그냥 관광안내소 위에 딸린 100%관광객 함정이 분명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싸고, 설명에 따르면 현지생산물자를 사용한 꽤나 그럴듯한 해산물이고, 맛있었습니다. 이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관광지에 편리하게 딸린 식당은 비싸고 맛없고 불친절하다가 관광지식당 헌법이잖아요. 누가 "관광객들이 오기 가장 편한위치에 식당을 세웠으니 당연히 싸고 맛있는 음식을 내줘야지" 하고 식당을 차리나요. 이러면 이네후나야의 다른 식당들은 어떻게 경쟁하죠? 저는 이네후나야를 일본의 감천마을. 일본의 베네치아정도로 상상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통상 관광객타운에서는 있을수없는일 뿐이고, 마을도 아직도 어업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외지인으로서 방문하는것이 스토킹 범죄처럼 느껴지고, 관광객 사기로 연명하는 베네치아와 비교하는것은 크나큰 무례였습니다. 블루아카이브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겠지요. 방문객주제에 염치없는 소리지만, 앞으로도 블루아카이브가 서구사회에 소아성애자게임으로 기피되어 서구인들이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서구인들은 베네치아에, 동양인들은 베네치아에. 그런걸로 합시다. 번외로 돌아오는 길 나라에 갔습니다. 여기부터가 제가 상상했던 어디에나 방문객이 많은 일본이었는데, 나라에는 방문객보다 사슴이 더 많아서 놀랐습니다. 출처: 배낭여행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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