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Cork 미들턴(Midleton) 증류소 투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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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위갤 뉴비입니다. 혼자 심심해서 작년에 아일랜드 코크에 있는 미들턴 증류소(Midleton Distillery) 다녀온 거 사진 정리하다가 제 디씨 첫 글을 증류소 투어 후기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 군복무 중일 때 휴X니스트에 위스키 증류소 다녀온 거 몇 번 올린 적 있는데 혹시 기억하는 분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군 출신이고 위스키 좋아하셨으면 아마 한 번쯤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가방끈이 짧아 글이 두서없거나 설명 이상한 부분 있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영국에서 거주 중이고 미들턴 증류소는 CIBD(Chartered Institute of Brewers and Distillers) 학생회원 자격으로 갔습니다. CIBD에가 뭔지 간단히 소개하자면 CIBD는 쉽게 말하면 양조랑 증류 쪽 교육이나 자격시험 같은 걸 운영하는 영국 학회?기관?입니다. 저때는 CIBD에서 주관하는 General Certificate in Distilling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고, 작년에 시험 봐서 지금은 합격한 상태입니다 :) (꺼드럭 죄송합니다.) 당시에 CIBD 에서 미들턴 증류소 방문 행사를 열었는데 CIBD 회원은 무료였습니다. 물론 비행기랑 숙소는 내돈내산으로 갔습니다. 원래 증류소 투어 다니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마침 아일랜드 증류소도 한번 가보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운 좋게 CIBD에서 회원들 대상으로 미들턴 증류소 투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미들턴 증류소는 우리가 흔히 아는 제임슨, 레드브레스트, 파워스, 미들턴 시리즈 등등을 만드는 곳입니다. Irish Distillers 소속이고 모회사는 유명한 주류회사 Pernod Ricard입니다. 코크 시내에서 미들턴까지는 버스 타고 갈 수 있습니다. 근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현금이 필요했던가 아니면 미리 표를 끊어놨어야 했던가 그랬습니다. 근데 저는 전날 코크 위스키바에서 술 먹고 숙취 때문에 늦잠을 자서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우버 불렀습니다. 한 30~40유로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엄청 비쌌습니다. 근데 늦었으니 별수 없어서 그냥 탔습니다. 도착했는데 일단 부지가 생각보다 진짜 엄청 큽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관광객들이 들어가는 Old Midleton 비지터 센터 쪽이고 실제 생산시설은 뒤쪽에 훨씬 크게 따로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MADE IN MIDLETON 이라고 위스키들을 쫙 진열해 놓은 곳이 있습니다. 투어 시간이 되니까 저 가운데가 문처럼 열리고 들어가서 미들턴이랑 아이리시 위스키 관련 영상 같은 걸 간단하게 보고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제가 한 투어는 좀 달랐던 게 CIBD 행사라 위스키나 주류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관련 공부하는 사람들 위주로 와 있었고, 그래서 일반 투어에서는 잘 안 보여주는 실제 생산시설 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생산시설에 들어가기 전에 주의사항 안내 겸 이런 예쁜 공간에서 웰컴 드링크로 당시 아마 출시 전인 Jameson Chestnut Cask 숙성 위스키를 한 잔씩 주셨는데 사진은 못 찍었네요. 사진에 나온 조끼 입으신 분은 Kevin O'Gorman 미들턴 증류소의 마스터 디스틸러이십니다. 여기서부터 실제 생산시설로 들어가는데 이때 폰을 다 걷어갔습니다. 안전 때문이었는지 보안 때문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아무튼 폰 다 내고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정작 제일 재밌었던 실제 증류기랑 숙성창고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아쉽네요. 그래서 증류기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와서 올리겠습니다. 출처: https://wma.ie/portfolio-item/idl-stillhouse/ 처음 들어간 곳은 Garden Stillhouse 였습니다. 아무튼 들어가니까 엄청 큰 약 8만 리터 짜리 포트스틸이 6개가 있습니다. 투어 설명에서 핵심은 아마 내고자 하는 위스키에 따라 컷포인트를 달리해서 숙성전 뉴메이크 스피릿을 만드는게 특징이었습니다. 미들턴 증류소에서 내는 여러 위스키 브랜드(제임슨, 레드브레스트, 파워스, 미들턴 베리레어 등등)의 특징들이 각각 잘 살아나도록 각각의 위스키에 맞게 최적의 증류 컷포인트를 만드는게 신기했습니다. 실제로 보면 증류기가 엄청 큰데 저 정도 사이즈가 왜 필요한지는 이해가 가는데 그래도 실제로 보니까 신기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숙성창고 쪽으로 넘어갔는데 증류소가 워낙 커서 걸어서 이동하는 게 아니라 버스 타고 이동했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도 부지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증류소 안에서 시설 사이를 버스 타고 다니니까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좀 체감됐습니다. 그다음 숙성창고 Warehouse 8 에 도착했는데 여기도 사진 없는 게 진짜 아쉽습니다. 여기 사진도 인터넷에서 퍼와서 대체하겠습니다. 출처: 미들턴 증류소 홈페이지 들어가자마자 수많은 아메리칸 오크통이 천장 끝까지 채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제임슨 원액에 들어가는 리필 배럴로 보입니다. 근데 그것도 미들턴에 있는 수많은 숙성창고 중 하나인게 그냥 규모가 미쳤습니다. Warehouse 8 에서는 캐스크에서 바로 뽑은 원액도 두 개 마셔봤습니다. 아까 언급했듯이 컷포인트를 달리한 두 캐스크 원액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는 레드브레스트 쪽에 들어가는 원액이었던 23년짜리 lightly cut 셰리벗 , 다른 하나는 아마 미들턴 위스키에 들어가는 25년짜리 heavily cut 아메리칸 버번배럴 원액 이었습니다. 1년 정도 지난 지금 와서 무슨 향이 났고 무슨 맛이 났고 자세하게 쓰는 건 솔직히 기억도 안 나고 그냥 지어내는 거라 못 쓰겠습니다. 그냥 둘 다 엄청 맛있었다는 것만 기억나네요. 대충 느낌만 표현하자면 오래 숙성된 만큼 캐스크 영향은 확실히 강했는데 그렇다고 나무맛만 튀거나 오크가 너무 세서 술을 잡아먹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리시 위스키 특유의 그 삼중증류로 부드러운 원액 캐릭터를 그대로 머금되 오크가 주는 향미들의 조화가 밸런스가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23년 셰리벗은 마시면서 이거 굳이 블렌딩하지 말고 그냥 이 캐스크 그대로 병입해서 팔면 안 되나 싶었습니다. 그다음에는 Spirit Store 쪽으로 가서 캐스크에 원액 넣고 빼는 filling/disgorging 공정이랑 캐스크 운반라인도 봤습니다. 처음에는 병입라인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시 확인해보니까 병입은 아니었습니다. 실제 병입은 더블린 쪽에서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신기했던 게 캐스크 운반라인이 거의 완전히 자동화돼 있었습니다. 로봇이 직접 캐스크를 받아서 옮깁니다. 여기 생산량을 생각하면 사람이 일일이 굴리고 있을 수는 없긴 합니다. 그리고 안전장치도 신기했는데 로봇이 작업하는 구역에 사람이 들어가면 센서가 감지해서 바로 작업을 멈추게 해놨습니다. 사람들이 위스키 증류소라고 하면 구리 증류기 있고 사람들이 오크통 굴리고 아날로그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실제 대형 증류소 생산시설은 그냥 엄청 큰 현대식 공장이었습니다. 아무튼 생산시설 투어 끝나고 간단히 증류소에서 주는 공짜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사진에 있는 저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다행히 폰 다시 돌려줬습니다. 그리고 안에서 블렌딩 관련 세미나랑 테이스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미들턴 블렌더들이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해줬습니다. 대충 요지는 블렌더들은 관능평가하고 캐스크 고르고 블렌딩하고 원액 퀄리티 확인하고 신제품 개발하고 재고 관리까지 다 한다.. 이걸 설명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사진처럼 제임슨을 어떤 식으로 블렌딩하는지도 보여줬습니다. 그레인 위스키도 1st fill bourbon, 2nd fill, 3rd fill 이런 식으로 여러 원액을 가지고 있고 pot still 쪽도 버번이랑 셰리 캐스크 등 안정화를 위해 미리 섞어 놓은 vatting 통을 따로 가지고 있다가 최종적으로 섞어서 제임슨 맛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비밀 레시피를 알려준 건 아니고 대충 이런 원액들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구성해서 블렌딩한다는 걸 보여준 겁니다. 그만큼 얘네가 가지고 있는 캐스크가 얼마나 많은지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강조하던 게 재고관리 였습니다. 시장에 내놓을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재고관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계속 말했습니다. 창고에 무슨 원액이 몇 년짜리로 얼마나 있는지, 어떤 캐스크가 얼마나 있는지, 앞으로 제임슨이나 레드브레스트가 얼마나 팔릴지 이런 걸 다 예측해서 지금 뭘 얼마나 만들지도 정해야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몇 년 뒤에 어떤 고숙성 제품이 갑자기 엄청 잘 팔린다고 해도 필요한 원액이 없으면 그때 가서 더 만들 수가 없습니다. 이미 몇 년 전, 몇십 년 전에 만들어서 캐스크에 넣어놨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좋은 위스키를 계속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는 블렌딩 실력도 중요하지만 재고관리랑 장기예측이 진짜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각설하고 제일 중요한 테이스팅입니다. 총 세 개 줬습니다. 첫 번째는 25년 Jameson Blended Irish Whiskey 입니다. 그레인 위스키랑 pot still 위스키를 블렌딩한 다음에 1st fill bourbon cask에 다시 넣어서 마지막 7년 추가 숙성한 거였습니다. 55.4%입니다. 이런 제임슨도 있구나 하는 맛이었습니다. 이런 도파민이 나오는 제임슨은 처음이었습니다. 25년임에도 약간의 그레인 맛이 입에 남지만 그래도 훌륭한 위스키였습니다. 두 번째는 13년 Single Pot Still Irish Whiskey 입니다. 이건 캐스크가 좀 특이했는데 Irish oak hogshead를 미국 Chateau Montelena에서 Zinfandel 와인으로 seasoning한 다음 쓴 거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파리의 심판 와이너리라고 하는데 저는 와인은 잘 몰라서 패스하겠습니다. 맛은 음.. 먹을 만하다 정도.. 아까 숙성창고에서 맛있는 걸 너무 많이 마셔서 비교가 좀 됐었네요. 블렌더 말로는 엄청나게 실험적인 위스키였다고 합니다. 마지막은 23년 Single Pot Still Irish Whiskey 입니다. 아마 레드브레스트 싱글캐스크로 나갈 위스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퍼스트필 루비포트 캐스크 숙성이고 57.1%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풀 루비포트 숙성은 흔하지는 않은데 정말 맛있었네요. 테이스팅 노트를 안 적어 놔서 자세히 적어 드릴 수는 없지만 루비포트 숙성 캐릭터가 잘 드러난 위스키였습니다. 과실의 향도 풍부했고 특히 딸기향 같은 베리류의 향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 끝나고 보너스로 Midleton Very Rare 2025 도 한 잔 줬습니다. 이것도 맛있었습니다. 아이리시 위스키들은 참 절제되고 부드럽고 술술 잘 넘어갑니다. 근데 이날 숙성창고에서 캐스크 원액 마신 것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계속 마셔서 이쯤 되니까 자세한 맛은 솔직히 잘 기억 안 나지만 아무튼 좋았습니다. 투어가 끝나고 원래 근처 펍에서 다 같이 저녁이랑 술 먹으면서 네트워킹하는 자리도 있었는데 저는 다시 코크 시티센터 숙소로 돌아가야 해서 한 10분 정도 있다가 나왔습니다. 옆자리에서 같이 친해진 아일랜드인 형님 한 분이 마침 여자친구분이 차로 데리러 오신다고 코크까지 태워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감사하게 얻어타고 편하게 숙소까지 왔습니다. 올 때처럼 우버비 30~40유로 또 안 깨져서 개이득이었습니다. 그리고 숙소 가서 잤냐 하면 절대 아니고 또 위스키바 갔습니다. 코크 갈 일 있으면 The Shelbourne Bar 는 개인적으로 무조건 추천합니다. 바텐더분들도 매우 친절하고 현지분들도 엄청 많이 가는 펍 겸 바인 것 같습니다 스카치보단 아이리시 위주이고 저도 스카치를 주로 마시지만 여기 가면 아이리시 위스키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아일랜드 가면 기네스만 마시지 말고 Murphy's 랑 Beamish 도 꼭 마셔보시길 바랍니다. 아이리시 위스키 중 하나 추천하자면 Dunville's 위스키를 추천합니다. 특히 Beamish 최고입니다. 진짜 개맛있습니다. 이상입니다. 반응이 좋으면 시간 날 때 또 제 경험들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위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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