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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아나스타샤 황녀가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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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륵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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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3월, 러시아 시민과 군인들이 봉기했다. 라스푸틴의 정치개입, 1차대전에서의 연패, 식량난,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전제정치 등등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황제는 퇴위하고 임시정부가 수립된다. 이게 2월 혁명이다. 3월에 일어났는데 왜 2월 혁명이냐면, 당시 러시아에서 사용하던 율리우스력으로는 2월이어서다. 하지만 임시정부도 민생을 해결하지 못하자 같은해 11월,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들이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는다. 이게 10월 혁명이다. 11월에 일어났는데 10월 혁명이라고 하는 이유는 위와 같다. 제헌의회 선거에서 볼셰비키가 과반을 얻지 못하자 레닌은 본색을 드러냈다. 1918년 1월 제헌의회를 무력해산하고, 다른 정치세력들을 탄압한다. 여기에 그전부터 추진하던 토지 몰수와 국유화 등 급진 정책에 분노한 반공세력, 반볼셰비키 세력, 구제국 장교, 군주주의자 등이 봉기해 러시아는 내전에 빠진다. 이를 러시아 내전, 흔히 적백내전이라고 부른다. 백군이 황실 가족을 억류한 예카테린부르크로 접근하자, 볼셰비키들은 황제가 구출돼 반볼셰비키 세력의 상징이 될 것을 우려했다. 결국 1918년 7월 17일 새벽, 볼셰비키들은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아들 하나와 딸 넷을 저승으로 보내고 만다. 니콜라이 2세, 알렉산드라 황후, 황태자 알렉세이, 황녀 올가, 타티야나, 마리야, 아나스타샤 모두. 여기에 궁정관계자 넷도... 시간이 흘러 1920년 2월. 독일 베를린에서 한 여성이 운하에 뛰어들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경찰에게 구조됐지만 이름과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그녀는 달도르프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이름 모를 아가씨'라고 불린다. 1921년 이름 모를 아가씨는 클라라 포이테르트라는, 혁명전 러시아에서 재단사를 하던 여자와 같은 병동을 쓰고 있었다. 클라라는 러시아 황녀들을 다룬 잡지를 읽었다. 잡지는 황녀들 중 한명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썼다. 황족들의 유해가 발견되지 않아서 황녀 생존설은 상당히 널리 퍼져 있던 것이다. (왼쪽 - 아가씨, 오른쪽 - 타티야나 여대공) 클라라는 이름 모를 아가씨가 타티야나 여대공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가씨한테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했는데, 아가씨는 조용히 하라며 클라라의 입에 손가락을 갖다댔다. 황녀인 것을 들키기 싫어서 조용히 하라는 줄 알고, 클라라는 그녀를 타티야나라고 생각해 버린다! 1922년 1월 퇴원한 클라라는 구 러시아제국 인사들을 수소문해 이름 모를 아가씨가 황녀라는 소문을 퍼뜨렸다. 구 러시아제국군 대위 니콜라스 폰 슈바베, 알렉산드라 황후와 친분이 있던 지나이다 톨스타야 백작부인과 딸 나탈리야, 황후를 모시던 시녀 소피 북스회베덴 등이 아가씨를 확인했다. (소피 북스회베덴) 소피는 여자가 황녀가 아니라며, '타티야나라고 하기엔 키가 작다.'고 말했다. 이에 여자는 '나는 내가 타티야나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사실, 타티야나라고 한 건 클라라니 거짓말은 아니다. (아나스타샤 여대공) 그럼 대체 누구란 말인가? 니콜라스가 그걸 확인하기 위해 러시아 황녀 네 명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보여주자, 그녀는 아나스타샤 빼고 나머지 이름을 지웠다고 한다. 그후 그녀는 아나스타샤 여대공이라고 소문이 난다. 그녀도 자기가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1922년 5월 퇴원 후엔 본격적으로 아나스타샤 행세를 하며,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한다. "총X 현장에서 실신했는데, 다행히도 차이코프스키라는 병사가 구해주었고, 함께 루마니아로 도망쳤다. 그는 부쿠레슈티의 길거리 싸움으로 사망했다. 차이코프스키의 아이를 낳았는데 너무 힘들어 고아원에 맡기고 이모인 이레네 공주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베를린까지 찾아왔다. 그러나 자신을 알아봐 줄 사람이 없으리라는 절망감에 운하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차이코프스키의 이름을 따 안나 차이코프스키란 이름을 쓰기 시작한다. 1928년 미국 뉴욕 호텔에 투숙하며 쓴 '앤더슨'이라는 가명이 이름으로 굳어져 그후엔 '안나 앤더슨'이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다. 러시아의 황녀가 살아있다는 소문은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솔직히 낭만있고 설레지 않는가? 수많은 기사와 책이 쏟아지고, 진위논쟁도 엄청나게 일어났다. (타티야나 보트키나) (글레프 보트킨) 니콜라이 2세 가족과 함께 처형당한 주치의 예브게니 보트킨의 자녀 타티야나 보트키나와 글레프 보트킨, 로마노프 황실 친척 크세니야 게오르기예브나 공녀, 알렉산드라 황후의 친구 릴리 덴 등은 아나스타샤라고 믿었다. 보트킨 남매는 어릴때 아나스타샤와 실제로 잘 알고지낸 배경이 있는데 평생 지지해줬기에, 안나에게 큰 힘이 됐다. (마리야 표도르브나 황태후) 반면 니콜라이 2세의 어머니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태후(즉 아나스타샤의 할머니), 니콜라이 2세의 누나 올가 알렉산드로브나 대공녀(고모), 여동생 크세니야 알렉산드로브나 대공녀(고모), 황실 자녀들의 프랑스어 가정교사이던 피에르 질리아르, 피에르의 아내이자 황실자녀들의 보모인 알렉산드라 테글레바 등은 가짜라고 했다. 안나가 만나러 독일에 왔다는 이레네 공주도 안나를 직접 만나보고 나서 그녀가 가짜라고 했다. 특히 마리야 황태후는 죽을 때까지 안나를 인정하지도, 만나주지도 않았다. 알렉산드라 황후의 오빠 에른스트 루트비히 대공(외삼촌)은 사립탐정 마르틴 크노프를 고용, 안나의 정체가 프란치스카 샨츠코프스카라는 폴란드 노동자라고 폭로했다. 프란치스카가 일하던 군수공장 폭발 사고로 부상과 정신적 충격을 입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정신 병원에 입원했단 것이다. 진짜라는 근거도 있긴 있었다. 아나스타샤는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이 양발에 있었고 오른발이 증세가 더 심했는데, 안나도 그랬다. 안나를 부정한 황실보모 테글레바도 직접 확인하고 발이 아나스타샤와 닮았다고 증언했다. 또 황실 내부의 사적인 일화와 관습을 잘 알고 있다는 점 등이 근거였다. 하지만 가짜라는 근거는 더 컸다. 그녀는 아나스타샤라면서 러시아어를 거의 못했다. (????) 영어도 거의 못했다. 황제 가족들은 영어를 일상적으로 써서 아주 유창했는데 말이다. 안나도 영어를 잘하게 되지만 그건 나중 일이다. 반면 아나스타샤가 서투른 독일어는 아주 유창했다. (????) 안나는 러시아어는 가족을 감시하고 살해한 병사들이 사용한 언어라서 끔찍한 기억을 떠올라 안쓰는 거라는 믿기 힘든 해명을 했다. 그녀는 끝까지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하며, 러시아황실을 그리워하는 지지자들 후원도 받고, 1968년엔 무려 23살 연하 미국인 역사학자 잭 매너핸과 결혼도 하고 잘 살다 1984년 세상을 떠난다. (남편은 1990년 사망.) 그리고 1994년, 유전자검사가 실시된다. 1979년 안나가 미국 병원에서 검사를 하며 떼어낸 장 조직 일부를, 로마노프 황실과 모계 유전자를 공유하는 인물과 비교했다. 그 인물이란... 바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남편이자 걸어다니는 디시인사이드 필립공!!! 필립공의 외할머니인 헤센의 빅토리아 공녀가 알렉산드라 황후의 언니다. 즉, 황녀들과는 5촌이다. 1993년, 필립공은 영국 연구진이 황족들 유골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을 제공해달라고 하자 흔쾌히 제공했다. 그 해, 황후와 황녀 세 명의 유골이 필립 공과 모계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1994년, 이번엔 필립공, 황후, 황녀들의 유전자와 앤더슨의 유전자를 비교했다. 안나는 황실 모계혈통과 완전히 남이라는 게 밝혀졌다. 안나 앤더슨이 아나스타샤가 아니란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잭 매너핸이 소장하던 책 사이에서 나온 안나의 머리카락도 역시 DNA가 일치하지 않았다. 그리고 안나 앤더슨의 DNA는 프란치스카 샨츠코프스카의 여동생의 손자, 카를 마우허 씨가 제공한 DNA 샘플과 일치하며 안나 앤더슨은 프란치스카임도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2007년 황족 두명의 유골이 추가 발견된곳) 거기다가 1991년과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황실 가족 5명과 수행원 4명의 유골이 공식 발굴됐고, 2007년 황태자 알렉세이와 황녀 한 명의 유골이 추가 발견됐다. 러시아는 이 유골이 마리야라고 하고 미국은 아나스타샤라고 하는데, 보통 마리야라는 게 통설이다. 아무튼 모든 황실 가족이 1918년 죽은 것이 확실해지며 황녀 생존설 자체가 폐기됐다. 안나는 어떻게 황실 일화나 관습을 잘 알았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황실의 친척, 친구나 황실에서 일하던 누군가에게 듣고, 회고록 등 책과 자료로도 배웠다고 추측한다. 그럼 왜 아나스타샤를 사칭했을까? 정신이상 때문인지, 주변인들이 황녀라고 떠받들어주자 자신도 믿어버리게 된 것인지, 러시아 황실의 재산을 탐낸 것인지... 그건 이제는 알 수 없다... 진짜 아나스타샤를 알고 지냈으면서도 보트킨 남매는 평생 안나를 진짜라고 지지했다. 이런 지지자들은 러시아 황실과 자신의 과거를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속아넘어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비록 안나 앤더슨은 아나스타샤가 아니었지만, 그녀에게 영감을 받아 1956년 아나스타샤라는 영화가 나왔다. 부닌이라는 장군이 러시아 황실의 재산을 노리고 기억상실에 걸린 여성을 가짜 아나스타샤로 내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주인공을 맡은 잉그리드 버그먼이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97년 위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아나스타샤'도 나왔다. (볼만함. 그리고 OST가 좋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2017년 제작되어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아나스타샤 생존설을 알아보았다. 그녀의 생존설엔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젊은 나이에 비극적으로 떠난 아나스타샤를 동정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담겨 있었지 않을까.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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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골드복권님의 댓글

  • 골드복권
  • 작성일
즐 감요

나뭇진길님의 댓글

  • 나뭇진길
  • 작성일
머 이런 일이 있냐?

코카콜라님의 댓글

  • 코카콜라
  • 작성일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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